곡선-물결로 보이면 황반변성 의심해야방치하면 실명… 정기적 자가진단 필요
한국망막학회가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건양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6곳에서 황반변성으로 치료 받은 환자 985명을 분석한 결과 약 16%인 157명이 치료 뒤에도 교정시력 0.02 이하로 사실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해도 6명 중 1명이 실명한 무서운 질환인 셈이다.
이태곤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국내 3대 실명질환”이라며 “고령 인구 증가와 서구식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해 항체주사와 광역학 요법을 쓰면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조사도 있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필수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BMI 지수가 31 이상인 비만일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이 43%가량 증가한다. 시금치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도 황반병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