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 이하는 假設(가설)의 상황이다. 人可殺與의 人은 살인자를 가리키고, 與는 의문종결사이다. 彼는 或問之의 或을 가리킨다. 將應之曰의 주어는 吾인데 생략되어 있다. 孰可以殺之에서 孰은 주어, 可以는 가능의 뜻을 지닌 보조동사구이다. 爲士師는 ‘사사라면’의 뜻을 나타낸다. 士師는 周나라 때 獄事(옥사)를 다스리던 관리를 말한다. 조선시대의 義禁府(의금부) 관원이 이에 해당한다.
근대 이전에는 살인자를 처벌하는 권한이 항시 士師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春秋’를 보면 亂臣賊子(난신적자·나라를 어지럽히고 부모를 해치는 무리)는 사람마다 죽일 수 있었지, 士師(사사)라야 處斷(처단)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구나 다른 민족의 생존권과 자주권을 침탈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런 자들을 처단하려고 다른 곳에서 天吏나 士師를 모셔 올 수는 없다. 安重根(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私心에서 나온 殺人이 아니라 義理를 따른 擧事(거사)였다. 맹자가 士師의 예를 든 것은 방편상의 假設이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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