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같은 김정일” 글에 김정일 손자 김한솔은…

“굶주리는 걸 안다” 4년전 유튜브에 글 올려

김정일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이 카메라를 향해 코믹하게 웃고 있는 모습. 실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에 ID ‘kimhs616’으로 올라와 있다. 김한솔은 이 ID로 유튜브에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16)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밤 모습을 보면서는 “북한은 밤에 저렇게 밝지 않다”는 소회를 밝혔다.

닉네임 ‘gliango’가 2007년 12월 18일 유튜브에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 국가·國歌)’라는 영상을 놓고 김한솔은 다른 누리꾼과 댓글로 문답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누리꾼 ‘tainanlover’가 “돼지 같은 지도자를 가진 북한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댓글을 남기자 김한솔(kimhs616)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LONG LIVE DPRK)”라고 밝힌 뒤 “우선 분명히 해둘 것은 나는 마카오에 있는 북한 사람이다. 북한에도 인터넷이 있고 난 위성방송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CNN은 북한의 신비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도 북한 주민이 굶주리는 걸 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한솔은 또 “사실 난 평범한 사람처럼 먹고 있다.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민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다(cuz like i feel sorry for my ppl)”라고 말했다. 2008년 김 위원장이 뇌중풍(뇌졸중)으로 위독하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잠깐 기절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10월 16일 서울에서 성조기를 태우는 야간 촛불집회 동영상에는 “북한은 밤에 저렇게 밝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이번 여름에 북한에 갔더니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더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필에서 북한(DPRK) 출신으로 현재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책으로 ‘공산당선언’을 꼽았다. 또 신해철 이승철 같은 한국 가수의 노래 등 516곡을 즐겨찾기로 링크했다. 본인이 직접 올린 동영상은 적군가(赤軍歌) 등 과거 공산권 국가의 노래 9곡이 있었다.

김한솔 ID로 올린 환경보호 카툰 김한솔의 ID로 카툰 사이트에 올라 있는 ‘환경오염 그만’이라는 제목의 카툰. stripgenerator.com 홈페이지

김한솔은 또 온라인 카툰 제작 사이트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stripgenerator.com)에도 김한솔의 ID로 제작된 세 컷짜리 카툰이 올라와 있다. 이 카툰은 ‘STOP POLLUTING(환경오염 그만)’이라는 제목으로 “이제는 오염을 그만둘 때다” “3R에 대해 들어봤어?”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줄이기(Reduce)?” 등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