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은 2000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재가치를 훨씬 크게 밑돌지 않는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버핏 회장이 40여 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신의 투자원칙에 잘 들어맞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에만 투자하며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을 때 산다는 투자철학을 지켜왔다. 유럽 재정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져 마땅한 투자 대상을 고르기 힘든 상황에서 그가 가장 잘 아는 주식은 버크셔해서웨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보였고 버크셔 A주 주가는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만 달러를 밑돌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보유 현금이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