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차 유엔총회 개막
총회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팔레스타인 총회’로 불릴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승인 문제. 미국은 이 문제를 놓고 국내외에서 상당히 난처한 처지에 빠져 있다.
○ 핫 이슈 팔레스타인 독립
○ 진퇴양난 미국
미국은 안보리에서 승인 문제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당장 중동 외교정책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행정부는 실제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지 않으려고 막판까지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잇달아 만나 유엔을 통한 표 대결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지위를 쟁취할 적절한 수단이 아님을 설득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일단 팔레스타인의 이번 신청을 저지해 시간을 번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협상의 틀로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유엔, 러시아 외교관들도 팔레스타인의 신청으로 유엔에서 빚어질 분열과 갈등 사태를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유럽의 한 외교소식통은 “반 총장이 압바스 수반의 신청 서한을 안보리에 바로 전달하지 않는 방안도 있으며 이 밖에도 몇 가지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번 팔레스타인 독립 제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평화를 위해 사실상 유엔 창설을 주도하고 강대국 중심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이끌어온 미국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재스민 혁명 주역들, 국제무대 등장
20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는 리비아 반군 지도부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상징하는 삼색기가 처음으로 내걸렸다. 유엔이 16일 리비아 반카다피군 대표기구인 NTC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한 이후 취해진 조치였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리비아 재건회의에 참석한 NTC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큰 환대를 받았다. 지브릴 총리는 “새 정부가 10일 안에 출범한다. 카다피가 유엔 헌장을 찢었던 그 자리에 오늘 우리가 돌아왔다. 리비아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평화와 안정을 성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