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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와 노래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1970년대에 사랑받은 많은 노래도 다시 불리고 있다. 노래는 ‘금기와 금지의 시대’에 더욱 아름다운 건 아닐까. 그 ‘금기와 금지’에서 해외 팝스타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1972년 오늘,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사진)의 대변인이 “한국에서 공연을 열기로 했지만 클리프 리처드의 긴 머리카락이 문제가 됐고 결국 장발이라는 이유로 내한공연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아쉬움과 한국 정부에 대한 원망을 표했다.
클리프 리처드는 1964년 자신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주연 영화 ‘더 영 원스’(The Young Ones)로 국내에서 이름을 얻었다. 영화를 본 팬들이 자연스레 모임을 만들었고 이들의 요청에 클리프 리처드는 1969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서울에서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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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풍속사범’과 ‘외래 퇴폐풍조’에 대한 단속의 여파 속에서 많은 것이 금지되던 시절, 결국 클리프 리처드는 3년 전 ‘원죄’를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그는 2003년 3월, 3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세월이 가면 우리가 청춘들에게 가르치게 될 것’(‘더 영 원스’ 노랫말 중에서)이라며 노래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