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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주택’ 美공화대선후보 롬니, 이번엔 주택확장공사 구설수

입력 | 2011-08-23 03:00:00

“불황에 별장 초호화 증축”




이미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캘리포니아 라졸라 지역에 있는 1200만 달러짜리 저택을 4배 가까이 늘리는 공사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280m² 규모의 라졸라 저택을 1027m²로 4배 가까이 확장하기 위해 시 당국에 해안개발허가를 신청했다. 캘리포니아 해안에 인접한 주택은 확장 개축 공사를 할 때 해안선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시 당국으로부터 해안개발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많은 미국인이 고통받는 시점에서 롬니 후보가 주 거주지도 아닌 휴양용 별장을 크게 확장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 출신으로 2억6400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롬니 후보는 평소 “기업인도 사람이다.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찍어라”는 발언을 하는 등 재산가다운 면모를 보여 왔다.

롬니 후보는 라졸라 저택 외에 주 거주지인 보스턴에 저택이 있으며 뉴햄프셔 위니페서키 지역에도 휴가용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벨먼트에 있는 350만 달러짜리 저택과 유타 주 스키 휴양지 파크시티에 있는 525만 달러짜리 저택은 이미 2010년 처분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 롬니 후보를 제쳤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당시 “나도 내가 집을 몇 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매케인 의원은 7채의 저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롬니 후보는 당시 매케인 후보가 주택 다수 보유 문제로 비난을 받는 것을 보고 조용히 벨먼트와 파크시티 저택을 처분했다.

롬니 후보는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부인이 태평양의 신선한 공기를 마실 필요가 있다며 과거 모린 오코너 샌디에이고 시장과 밥 피터슨 잭인더박스 패스트푸드 체인 사장 등이 살았던 라졸라 저택을 3년 전에 구입했다. 저택 확장 공사에 대한 비난이 일자 “샌디에이고에 사는 두 아들 가족이 놀러왔을 때 집이 너무 작아 늘리려는 것”이라며 “개발허가를 받고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확장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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