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하며 미국으로 도피했던 한예슬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광고 로드중
‘자신은 옳은 일 했다는 그, KBS는 받아들일까.’
돌발 출국 이후 이틀만의 귀국으로 표면상 봉합될 것 같던 ‘한예슬 파문’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14일 촬영을 거부하고 이어 다음 날인 15일 돌연 미국행을 선택했던 한예슬이 돌아왔다. 한예슬은 17일 오후 5시20분께 출국할 때와 같은 복장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다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한국을 떠난 지 이틀 만이다.
광고 로드중
한예슬은 “상황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기를 바랐다. 나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다른 연기자들과 많은 분들께 피해를 준 점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절대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정말 다시 한번 여기 개입되는 모든 분(드라마 관계자)들이 자신을 돌아봐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해 이번 사태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스파이 명월’의 제작환경 때문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예슬은 공항에 마중 나온 소속사 싸이더스HQ의 매니저 10여명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예슬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 모처로 이동해 KBS 드라마국 간부와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 관계자와 드라마 복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 드라마 주인공의 무책임한 행동 VS 열악한 제작환경이 문제
광고 로드중
KBS는 그녀의 귀국 소식이 알려졌을 때 복귀 조건으로“시청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 동료 연기자들 및 스태프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약속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예슬이 촬영 거부의 이유로 거론한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CF 촬영이 있으면 시간을 빼줬고, 몸 개그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해 대본도 수정했다. 특정 배우와 연기하기 싫다는 얘기도 다 들어줬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런 KBS의 입장과 한예슬의 귀국 공항 발언을 살펴보면 KBS는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한예슬은 여배우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던 제작 환경을 문제삼고 있다. 전혀 접합점이 없는 평행선을 걷는 주장이다.
여의도 회동에서 양측이 드라마 파국을 막기 위해 촬영 현장 복귀를 논의한다면, 상식적으로 볼 때 어느 한 쪽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동안의 주장을 번복해야 된다.
광고 로드중
인천공항|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