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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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출연료에 책임감은 불포함인가요?’
주인공이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와 제작진, 동료 연기자들을 버리고 떠났다.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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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 생방송에 가까운 열악한 제작 환경은 아쉽게도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다. 한예슬도 모를 리 없다. 여정이 험난한 배에 동승할 자신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출연 계약을 하지 않아야 했다.
컨디션이 문제라면 이는 제작진과 사전에 스케줄 협의가 가능한 부분이다. “스케줄이 너무 힘들어 늦잠을 자 늦었다”는 변명은 연기자로서 프로 의식마저 의심케 한다. 3∼4일 동안 이어지는 밤샘 촬영에 감기 몸살을 달고 살았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 때문에 촬영장에서 쓰러질 각오로 연기했다는 ‘최고의 사랑’ 공효진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한예슬의 ‘습관적인’ 촬영장 이탈로 조형기, 유지인 등 선배 연기자들을 비롯한 출연자들은 매번 8∼9시간을 현장서 대기해야 했다. “연기 인생 30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는 한 중견 연기자의 말이 씁쓸한 뿐이다.
드라마는 소위 ‘잘 나가는 스타’ 주인공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많은 제작진과 동료 연기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작업이며, 매 회 차질없이 방송하는 것은 꼭 지켜야할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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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