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유동성 확보 공신… 900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는 총 390억 달러로 2008년 말의 900억 달러에 비해 57%(510억 달러) 줄었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계약 환율에 따라 위기 때 자국 화폐를 상대국 통화와 교환한 뒤 나중에 다시 맞바꾸는 제도다. 상대국에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셈이다.
우선 2008년 10월에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가 두 차례 만기 연장 끝에 지난해 2월 종료됐다. 2008년 12월 각각 300억 달러로 확대 체결한 중국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규모가 축소됐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절반이 넘는 170억 달러의 만기가 작년 4월에, 한중 통화스와프는 40억 달러의 만기가 작년 6월에 각각 돌아왔으나 연장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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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경제대국과의 통화스와프 유지는 일종의 ‘보험용’으로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파급영향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외국 자본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급격히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외환위기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확대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