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작년 구제역 덮친데다 올 폭염스트레스에 젖소 젖 생산량 ‘뚝’
무더운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유제품보다 청량음료가 인기다. 하지만 올여름엔 오후가 되면 일부 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구입하기 어려운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구제역 여파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젖소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초등학교가 개학해 급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9월에 ‘우유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매장에서 오후에 소비자들이 우유를 살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전에 우유 매대에 상품을 진열해 놓은 뒤 다 팔려도 다시 채워놓지 못하고 있다”며 “오후에는 아예 다른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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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지금은 초등학교가 방학이라 급식용 물량을 일반 판매용으로 돌려 어느 정도 수급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끼 젖소가 태어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3년 정도는 우유가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우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낙농가들은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쯤 원유 공급원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