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소재로 만든 브래지어는 컵부분에 공기가 잘 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제공
○ 면사가격 올라 쿨소재 부상
과거 여름철 대표 섬유 소재는 면을 가공처리해 모시 같은 감촉을 주는 모시메리였다. 하지만 이제는 고어텍스, 쿨맥스 등 기능이 강화된 신소재들이 여름철 섬유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기능성 소재가 더는 아웃도어 제품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는 속옷 등으로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인도, 이집트, 미국 등 주요 목화 재배 국가에서 지난해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목화 수확량이 줄어든 것도 의류업체들이 기능성 소재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쿨소재’로 불리는 기능성 소재로는 쿨맥스, 에어로쿨, 쿨론, 드라이쿨 등이 있다. 쿨맥스는 통풍이 잘되고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발산시킨다. 에어로쿨은 땀을 빨리 마르게 한다. 쿨론은 땀을 신속하게 흡수하고 내보내는 기능이 뛰어나다. 탁텔은 자외선을 차단하고 매시는 망사조직으로 돼 있어 땀이 차는 것을 막아준다. 아스킨은 열기와 땀을 빨리 내보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일명 ‘지지미’라 불리는 시어서커는 까끌까끌한 주름을 넣어 피부와 닿는 면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 “시원한 게 최고”
브래지어와 러닝셔츠 기능을 겸한 ‘브라톱’은 속옷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여름철에 인기가 높다. 쿨소재는 속옷, 양말뿐 아니라 원피스에까지 사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는 2일부터 쿨소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속옷은 일주일간 5억 원어치가, 양말은 2억 원어치가 각각 팔렸다. 일반 소재로 만든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쿨소재로 만든 제품은 일반 면이나 모시메리로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20%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홈플러스는 올해 여성용 쿨소재 제품을 다양화하고 남성용 제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용 브래지어는 컵 부분에 공기가 잘 통하게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성용 쿨소재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30%가량 비싸다. 여성용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1000원 정도 비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차지애 홈플러스 잡화팀 바이어는 “지난달부터 쿨소재 속옷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남녀 상품 모두 일반 소재 상품보다 매출이 30% 이상 더 높다”고 말했다.
박정현 롯데마트 잡화팀장은 “기후 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더 더워지면서 시원하게 지낼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아웃도어 제품을 통해 기능성 소재의 효과를 체험한 사람이 많아진 것도 쿨소재 상품이 인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