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만족스러웠어도 내용은 결코 훌륭하다고 볼 수 없었다. 뭔가 빠진 듯 2% 부족해 보였고, 허전함이 많이 남았다.
좀 더 도전적인 플레이가 아쉬웠다. 후반전 때 나온 빠른 패스워크가 전반부터 이뤄졌다면 훨씬 좋은 경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먼저 좋았던 부분부터 살펴보자. 패싱 타이밍이 적시에 이뤄진 득점 장면은 충분히 칭찬할 만 했다. 한 템포 빠른 크로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도했고, 상대 디펜스 라인 뒤쪽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었다. 쐐기 골 장면 역시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라고 꼽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홍명보호는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다. 최정예 멤버진이 구성됐다고 하지만 우리만의 팀 컬러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아니다. 사상 첫 본선 무대 메달 획득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많은 여유가 주어지기 어려운 만큼 조직력과 팀 밸런스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주력해야겠다.
이영진 대구FC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