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A컵 16강전에서 중국 불법 베팅 사이트와 연계돼 경기 내용을 중국으로 생중계하던 유학생들이 적발돼 대한축구협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협회는 1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FC서울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미포조선전 등 FA컵 2경기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경기 내용을 중국에 전달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발견했다. 해당 경기에 파견됐던 협회 직원들은 이들을 인근 경찰서에 인계했다. 경찰은 신분확인절차를 거친 뒤 이들을 훈방 조치했다.
협회 한 관계자는 “경기 상황을 중국에 중계했다는 것만으로는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경찰이 훈방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좀 더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직원들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같은 사실을 최근 발족한 비리근절위원회(이갑진 위원장)에 전달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이들이 승부조작과 연관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2008년 사건 이후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들이 다시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승부조작 예방을 위해서라도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