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2005년 겨울 중국 하얼빈에서 아내를 처음 보고 사랑을 키우다 같이 살게 됐고 이미 아이도 하나 있지만 결혼식을 못 치러 늘 미안했다”며 포스코와 강남구청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포스코는 결혼식 지원 이외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7쌍의 부부에게는 180만 원 상당의 전통재래시장 상품권을 축의금으로 전달했다. 2박 3일간의 경주 신혼여행도 마련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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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무엇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중요하다고 본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이중언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방치하면 하나의 언어도 제대로 못하게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환경과 잠재력을 잘 개발한다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콜센터 설립과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이중 언어 학습지원 등을 준비 중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기업문화가 다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해 왔다. 그는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에서 “우리 직원들은 글로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계와 더불어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동남아 이주민 등 다문화가정에 대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여성가족부와 다문화가족지원 활동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가족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다문화학교 개교를 지원하는 한편 포스코미소금융재단 창업자금 대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는 등 활동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 회장은 3월 다문화가족포럼 공동대표로 취임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족포럼은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창립된 것으로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을 촉진하고 성숙한 다문화사회의 성장을 위한 사회적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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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