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00… 8월 27일 개막세계3대 스포츠축제중 하나… 국제적 위상 확인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8월 27일 이곳에서 개막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달리는 지구촌 축제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그럼 사람은? 육상경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를 떠올릴 것이다. 100m를 9.58초(시속 43km)에 달리는 볼트라 하더라도 치타와 비교하면 걸음마에 불과할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치타가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라고 하는 사전의 설명은 진실일 수 없다. 치타는 지구력이 부족해 시속 80∼100km로 200∼300m 정도 달릴 수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치타는 사람보다 2개 더 많은 네 다리로 달린다. 이렇게 보면 볼트와 치타가 500m 경주를 한다면 볼트가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이봉주와 마라톤 풀코스를 겨룬다면 치타는 아예 포기할 것이다. 치타의 화려한 몸놀림은 따지고 보면 속 빈 강정이다. 새삼 ‘사람의 두 다리’가 자랑스럽다.
8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직립보행하는 사람의 사람다움을 자축하는 지구촌 축제다. 보통사람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던지고 뛰어오를 뿐 무대에 등장하는 선수와 이들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관중은 직립보행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저렇게 해봤으면’ 하는 충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공감(共感) 때문일 것이다.
○ 글로벌 품은 달구벌
대회 주제가 ‘함께 나아가자’를 열창하는 가수 인순이(오른쪽)와 허각 씨. 이들은 세계육상대회 D-100일에 맞춰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주제가를 부를 예정이다.
2011년 여름, 대구에서 세계육상대회가 열리는 것은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행사라는 뜻을 넘어 좁게는 대구에, 넓게는 한국에 문명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일회성 체육대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구로서는 달구벌이라는 분지형 고장이 오랜 제자리 걸음을 훌훌 털고 지구촌으로 뻗어나가고 대한민국은 대구를 에너지 삼아 ‘더 큰’ 코리아를 지구촌에 펼치려는 것이다.
2007년 3월 케냐 몸바사에서 대구가 2011년(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되자 김범일 대구시장,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오른쪽 부터)이 환호하고 있다.
최근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등 대회 준비상황을 직접 살펴본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이 대회와 함께 올림픽, 월드컵 축구 등 지구촌 3대 스포츠 대축제를 모두 개최한 한국은 스포츠에서도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벌써 입장권이 60% 가량 판매된 데다 준비상태도 눈부실 정도여서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또는 TV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뛰고 던지는 기분은 두 발이 자랑스러운 사람의 본능 아니겠는가.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손꼽으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숫자로 본 대구::
884km² 에 달하는 면적과
7조4213억 원 예산규모로
48%의 재정자립도를 가진 도시다.
121만8000명이 경제활동 인구로 일하며
2871개의 10인 이상 제조업체가 있다.
32조9172억 원(지역총생산(GRDP)
1346만 원(1인당 지역총생산)
51억9000만 달러(수출액)에 달하는 경제도시 대구.
54만8163명의 학생과
4020개의 의료관련 기관이 있으며
199개의 등록문화재를 보러
170만6000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94만8764대의 자동차가
894만 그루의 가로수 길을 달리는
아름다운 대구로 오세요.
○대구세계육상대회 주제가 노래: 인순이, 허각
함께 나아가자 Let’s Go Together
들어봐 가슴 뛰는 고동소리를
모두의 꿈이 하나되는 순간을
우리 느끼자 맞잡은 두 손의 온기를
함께라 아름다운 지금을
보아라 둘이 모여 우리가 되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오늘이 되고
달리자 우리 모두 오늘 이 길로
찬란한 내일이 펼쳐지리
오늘의 꿈을 모아 저기 빛나는 내일로
사랑이 가득한 곳 바로 여기서 하나로
Go let's go together!
Go let's go for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