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정산단 분쟁’ STX의 사업 철회로 일단락됐지만…
▶본보 17일자 A16면 보도
STX중공업, 창원 수정産團조성 포기
○ 주민 갈등 해소가 ‘과제’
찬성 측 주민들은 “STX가 완전히 이 지역을 떠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STX 관계자는 물론이고 창원시와 접촉해 진의를 파악한 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마을 인근 트라피스트 수녀원 오틸리아 수녀는 “수정산단 활용 및 처분방안, 지역 주민들 상처 치유 대책 등이 합리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지 처분은 ‘불투명’
STX가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수정산단 27만6000m²(약 8만3600평)는 당장 처분이 어렵다. 공유수면을 조선 시설용지(기타 운송제조업) 조성 목적으로 매립해 5년 동안은 변경이 제한된다. 2009년 11월 매립사업이 준공됐으므로 2014년 11월이라야 목적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STX가 변경 신청을 하더라도 경남도와 창원시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혜 시비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산단 매각도 STX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협약서에 ‘시행자 귀책사유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우선적으로 창원시에 환매 요청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탓이다. 창원시가 STX 환매 요청을 수용해 이 땅을 사들여서 공익목적 등으로 활용한다면 좋겠지만 7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문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수정산단 ::
1994년 두산산업개발이 주택용지 마련을 목적으로 매립을 시작했다가 2006년 STX에 매립 시공권을 넘겼다. 2006년 5월 마산시와 STX가 협약을 체결한 뒤 2008년 4월 산업단지로 매립 목적이 바뀌었다. 2009년 6월 수정일반산업단지로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