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요. 영암 F1 서킷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에는 벌써 대회 기간 숙박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킷 주변에는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관람객들은 전남 목포시 등 인접 지역에서 숙박을 해결했지요. 그러나 그 숫자가 매우 부족해 숙박난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은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 170여 일이나 남았지만 목포시 상동의 C모텔은 대회 기간 120여 개 객실의 예약이 모두 끝났습니다. C모텔 관계자는 “예약자는 자동차 관련 회사 직원, 동호회 회원, 일반인 등 다양하다”며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도 어느 정도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습니다. 숙박난 해결을 위해 F1 조직위원회도 나섰습니다. 조직위는 숙박 안내 홈페이지를 일찌감치 개설했고, 또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참가 신청을 받아 외국인들의 숙박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F1은 수만 명이 숙박을 해야 하는, 차원이 다른 경기입니다. 또 이들을 관광과 연결해 내수 진작은 물론이고 외화 획득도 가능합니다. 결국 문제는 숙박과 쇼핑 식사 같은 관광 같은 인프라입니다. 페라리 관계자는 “해외 고객들을 초청하려 했지만 고급 숙박업소가 없어서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위 측은 “홈스테이, 고급 숙박시설 건설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조직위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늦어지면 F1 대회는 한국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정부와 전남도,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