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환갑’, 지금이 전성기”
인생의 반세기를 무대에서 살았다. “노래 부르게 좋아서”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졸라 무대에 처음 올랐고, 반평생을 노래만 불렀다.
“별 볼일 없는 사람, 기억해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하는 가수 윤복희.
이번 공연을 계획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그는 “그동안 개인 콘서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콘서트를 할 정도로 가창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가수 뮤지컬 라디오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부족한 저에게 위로해달라는 뜻 같아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즐겨야지, 보고 듣는 사람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며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이 전성기”인 것 같다는 그는 “‘여러분’이라는 곡을 30년 동안 불렀다. 내가 호흡과 발성을 만들어 놓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의 맛을 아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최근 들어서야 음악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이날 카메라 세례를 받자 “인기인이 된 것 같다”며 손가락 브이를 그려 소녀다운 감성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했던 말에 대해 “궁금한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했을 뿐”이라며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이날 방송에서 첫 번째 남편인 가수 유주용과 두 번째 남편이었던 가수 남진에 대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진에 대해 “사랑한 게 아니라 이용했다. 그분께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가수 유주용과 첫 번째 결혼을 한 윤복희는 결혼 생활 4년 만에 파경에 이르고 남진과 재혼했지만 이혼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