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텔리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결선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2위였던 여권 출신 주드 셀레스틴 후보의 선거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결선에 올라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건설노동자였다가 1988년 가수로 데뷔한 그는 전통 아이티 리듬에 재즈, 록 등을 가미한 노래와 사회풍자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여장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무대에서 바지를 내려 보이는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내세워 ‘변화’를 기치로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아이티에 새 대통령이 배출됨으로써 지난해 1월 대지진 발생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지지부진했던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