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인 HSBC은행은 위안화 종합예금 및 정기예금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국내 시장 최초로 연 0.4%(정기예금 기준)의 예금 금리까지 제공한다. 그간 시중은행들이 위안화를 직접 운용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여서 통상 개인고객에게는 이자를 주지 않았는데 HSBC은행이 이를 깬 것이다. HSBC은행 측은 “원화나 달러화로 예금하면 홍콩에서 위안화로 바꿔 운용하는 방식”이라며 “나중에 돈을 찾을 때도 그날 환율에 따라 원화 혹은 달러 가운데 원하는 통화를 선택해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전 수수료를 제외하면 기타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다.
하나은행은 위안화 절상에 따라 연 10%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위안화 연동 예금’을 22일까지 판매한 데 이어 4월에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위안화 연동 예금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을 기준으로 해 금리를 제공한다. 이번에 판매한 ‘연동 안정 1호’는 달러에 대해 위안화가 6% 이상 절상되면 최고 8.4%의 수익률을, ‘위안화 연동 적극 1호’는 8% 미만으로 절상되면 최고 연 11.06%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관련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중국 및 위안화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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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위안화 투자에 주의할 점이 적지 않다고 조언한다. 원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개인이 직접 환차익을 노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것. 하나은행 최봉수 방배서래 PB팀장은 “위안화 절상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거나 확신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며 “위안화 예금이 원화상품보다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위안화 예금은 도입 초기 단계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1인당 5만 달러 한도) 등이 개인 위안화 예금을 받지만 이자는 제공하지 않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