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환 302개 분석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세가 예상되면서도 상승폭이 크지 않고 변동성이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원금 손실이 나는 ‘원금비보장’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수익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
○ 주식, 채권 중간 성격 가진 ELS 인기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ELS 시장은 증시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회복하면서 지난해 발행 규모가 전년도(11조8700억 원)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 월간 발행 규모로 3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ELS는 만기일 주가로만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 도중에 사전에 정한 주가 수준에 도달하면 수익이 확정되는 상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 기준을 내려잡는 상품 등으로 구조가 매우 다양하다. 대체로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이면 수익이 나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 지급되거나 손실이 나는 상품이 많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 직접투자보다 위험도는 낮으면서 채권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게 ELS의 특징”이라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금리인상으로 채권 투자 매력까지 떨어지면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ELS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기 상환된 ELS 성적 좋아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 하나대투 등 5개 증권사가 올 1, 2월 상환한 ELS 총 302개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13.8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85%인 258개가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최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52개 ELS가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고 174개가 10%대 성적을 냈다.
주가가 급등, 급락할 때는 ELS 투자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해 상환된 전체 ELS(상환액 24조6000억 원)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8%에 그쳤다. 특히 2007년 이전 발행분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연평균 ―3.0%의 손실을 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