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기 상사 恨서린 ‘3·26 기관총’ 해군 전달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기탁한 성금 1억여 원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을 기리는 ‘3·26 기관총’이라는 글귀가 총신에 보인다. 해군 제공
해군은 25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소속 영주함(1200t급)에서 김성찬 참모총장 주관으로 ‘3·26 기관총’ 기증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천안함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가 기탁한 1억여 원의 성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18정의 총신에는 ‘3·26 기관총’이란 단어가 새겨졌다. 이 단어는 당시 사건을 잊지 말자는 윤 씨의 부탁으로 새겨졌다. 해군은 이 기관총을 초계함 9척에 2정씩 장착하기로 했다. 윤 씨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사망보험금 1억 원과 성금 898만여 원을 무기 구입에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 기탁했다.
2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유가족과 천안함 장병 등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전사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해군은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해 모든 함정과 부대에 조기를 게양하고 기적 소리로 전사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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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천안함 전사 장병 유가족들은 음력으로 1주기 전날인 14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사찰인 해웅사에서 추도 법회를 열었다. 법회에는 유가족 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밖에 7개 대학생 단체로 구성된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도 12∼25일을 대학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16일 대학생 안보의식 점검 토론회,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