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방재대책본부 상황실. 2교대로 비상근무 중인 연구원들이 ‘아톰 케어’를 관찰하면서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상황실 책상에는 ‘방사능 비상대응 매뉴얼’이 등장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괜찮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한반도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능방재대책본부 상황실. 동일본 대지진으로 12일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방사능방재대책본부 상황실에는 국내 오염 여부를 묻는 시민의 전화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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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0곳의 ‘촉수’ 중 울릉도 측정 장치는 일본과 가장 가까워 한반도 위험 여부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비상경보등’이다.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를 체크하는 노병환 방사선안전본부장(공학박사)은 “현재(14일 오후 2시)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138nSv(나노시버트)로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며 “이 수치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수소 폭발이 있었던 12일 시간당 137nSv, 그 다음 날인 13일 시간당 139nSv 등과 비교할 때 변동이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현재까지 한반도는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방사선 준위 측정 장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방사성 물질의 확산 여부나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항공탐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 근무자들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상황실 탁자에는 ‘방사능 비상대응 매뉴얼’이 놓였고 상황실 근무자도 평소 1명에서 30여 명 2교대로 늘렸다.
상황실 근무자들의 눈이 응시하는 곳은 방사선 측정치와 한반도 및 주변 지역의 풍향 풍속이 계속 업데이트되는 ‘아톰 케어(Atom Care)’. KINS는 위험이 있을 경우 한시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70곳의 방사선 준위 측정 설비 담당자들에게 보고 시간을 평상시 15분에서 3분으로 앞당길 것을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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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