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징계 반발 계파의원 16명… 새 원내교섭단체 결성선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 16명이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당 집행부의 징계에 반발해 17일 새로운 회파(한국의 원내교섭단체) 결성을 선언했다. 당 집행부는 ‘당 소속 의원은 회파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당 규약을 이유로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미 결성 신고서까지 제출했다.
회파 이탈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와타나베 고이치로(渡邊浩一郞) 중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본래 민주당 모습과 다른 지금의 간 나오토(菅直人) 정권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했다. 또 2011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의 정책공약에 비춰 판단할 것이고 당의 결정과 다를 수도 있다”며 예산안에 반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사실상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의원 각자가 민주당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권교체의 의의를 생각하면서 한 행동”이라며 이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당 집행부가 정치자금 문제로 기소된 오자와 씨의 당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이다. 민주당 내 오자와 그룹은 140∼150명으로 당내 최대 계파다. 오자와 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동은 제1탄에 불과하다”며 당 집행부가 오자와 씨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경우 추가적인 행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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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