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ut 같으면 output도 동일해야… “원칙 필요” 관행타파 역설
조 원장은 “‘예술’은 같은 인풋(Input·투입)을 넣어도 사람에 따라 아웃풋(output·결과물)이 제각각이며 이는 상상력과 창의성 때문이지만 과학은 같은 인풋을 넣으면 실험하는 사람이 달라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같은 아웃풋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도 수사를 예술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수사가 예술이 되면 법적 안정성이 사라지고 중구난방이 된다”고 지적했다.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누구인가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돼야 사법정의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예술’인 줄 알았던 협상도 1970년대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에서 시작된 연구 결과 일정한 원리가 있음이 밝혀졌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제는 검증된 원칙으로서의 ‘수사 10계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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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