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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총쏜 해적, 한국인 선원이 똑똑히 목격"

입력 | 2011-02-01 17:03:30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일 석해균 선장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소말리아 해적을 한국인 선원 1명이 똑똑히 봤다는 진술을 청해부대로부터 확보하고 사진을 통해 범인을 사실상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일 한국인 선원 7명이 귀국하는 대로 구체적인 진술을 받은 후 이 선원이 지목한 해적과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남해해경청은 수사 초기부터 마호메드 아라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2일 중으로 석 선장 살인미수 피의자를 사실상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청해부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1명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석 선장과 같이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적 1명이 이불을 제치고, 이 선원 바로 옆에 있는 석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캡틴'이라고 소리를 지른 뒤 선교에서 AK소총을 난사했으며 해당 선원은 구출된 후 군이 제공한 사진을 봐가며 범인을 특정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총알이 빗발치는 위급한 상황이었고, 소말리아 해적의 생김새가 쉽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이 선원이 범인을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아직 범인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면서 "대질신문이 이뤄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해당 선원의 신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물증확보를 위해 선교에 CCTV가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한때 CCTV 화면확보에 나섰으나 삼호주얼리호에는 CCTV는 물론 조타실 내 음향 기록장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군이 작전당시 촬영한 영상을 입수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해적들이 국내로 압송되기 3일전인 지난달 27일 오만 현지로 수사관 5명을 파견해 미얀마 선원 1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의 진술을 받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선상에서 실황조사도 이미 끝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어 사살된 시신 8구에 대한 검시를 끝내고, 구출작전에 참여한 군지휘관과 직급별 요원의 구체적인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규 수사본부장은 이날 남해해경청을 잇따라 격려방문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현기환, 장제원 의원에게 "생포한 해적 가운데 누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는지 거의 특정됐다"면서 "수사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