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가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본 화장품 트렌드
백화점 브랜드에 비해 고객들의 ‘니즈’ 변화에 민감한 브랜드숍 화장품 중에는 사용하는 즐거움을 키워주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들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 많다. 일회용 차를 우려내듯이 오미자 성분 티백을 토너에 담가서 사용하는 ‘스킨푸드 오미자 화이트닝 티백 토너’. 사진 제공 스킨푸드
○ 바르는 즐거움을 눈으로 느끼게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되는 사용법은 화장품을 쓰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최근 브랜드 숍 화장품이 중시하는 요소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스킨푸드의 ‘오미자 화이트닝 티백 토너’는 그간 화이트닝 제품에선 생소했던 오미자(경북 문경산)를 원료로 사용했다. 특히 피부가 먹는 음식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마치 일회용 차를 우려먹듯 티백을 우려내는 독특한 사용방법으로 베스트셀러 아이템에 올랐다. 토너에 티백을 1분 가량 담가 오미자 성분을 우려낸 뒤 얼굴에 바르는 독특한 사용법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손톱에 바르는 네일 폴리시 제품인 미샤의 ‘더 스타일 레오퍼드 네일 폴리쉬’는 손톱에 바르면 독특한 ‘크랙무늬’가 생겨 마치 네일아트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브러시를 이용해 바르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가지 스타일로 무늬를 연출할 수 있어 바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제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고정관념 탈피로 고객 마음을 얻다
왼쪽부터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오투 버블 마스크’ ‘수퍼 아쿠아 셀 리뉴 스네일 크림’ ‘더 스타일 레오퍼드 네일 폴리시’ ‘네추럴 선 AQ라인’ ‘페이스 2 체인지 리퀴드 롤러 비비’. 사진 제공 각 업체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밀리언셀러(100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나 ‘텐밀리언셀러(1000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에 등극하는 방법이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숍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월 선크림 제품인 ‘네추럴 선 AQ’라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크림 형태 외에 파우더처럼 두드려 바르는 제품부터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품 등 다양한 타입의 제품을 선보여 밀리언셀러 목록에 올랐다. 홀리카홀리카의 ‘페이스 2 체인지 리퀴드 롤러 비비’는 용기 상단에 롤러를 부착한 제품으로, 롤러가 굴러가면서 피부에 비비 크림을 얇고 균일하게 바를 수 있게 했다. 손으로는 골고루 바르기 힘든 코 옆, 입가 등 굴곡진 부위까지 편리하게 메이크업을 가능케 해 인기라는 설명이다.
2조 원대로 평가되는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시장도 브랜드 숍들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는 시장이다.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은 40, 50대 여성뿐만 아니라 노화를 미연에 예방하려는 20, 30대 여성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각 브랜드 숍이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