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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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가 발표된 순간, 모두가 고개를 떨궜다.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요르단 왕자를 지지했던 세력이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계자들과 함께 총회가 열린 도하 쉐라톤 호텔 총회장을 벗어났다. 정 부회장 측근 가운데 AFC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만이 마지못해 자리를 지켰다.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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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가삼현 현대중공업 전무와 정 부회장을 수행하는 고승환 상무도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정 부회장의 축구협회장 시절 수족처럼 함께했던 주역들로 이번 선거에서 참모역할을 맡았다.
AFC 사회공헌위원장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한국 축구가 아주 어렵게 됐다. 약소국들이 한국을 견제한 듯 하다. 스포츠 외교력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