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애정결핍이 음주에 미치는 영향’ 발표
《신문 방송의 사건 사고란에는 평소에 조용한 것으로 알려진 모 연예인이 술자리에서 취객과 다툼을 벌여 입건됐다는 기사가 종종 나온다. 연말 송년회 술자리에서 갑자기 담배를 피우며 “담배 피우면 술이 금방 깨”라고 말하는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음주 후 나타나는 여러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영국 중독정신건강센터 서맨사 웰스 박사팀은 사람이 술에 취했을 때 보이는 공격성이 평소 음주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8일 영국의 학술저널인 ‘알코올리즘(Alcoholism)’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김대진 가톨릭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전두엽은 감정 억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며 “같은 양을 마셔도 감정 조절을 더 못한다”고 설명했다.
○ 술 마시다 담배 피우면 정신이 드는 이유
나일라 타슬림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 박사팀은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술에 덜 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의 소뇌에 니코틴 수용체를 주입한 뒤, 이 쥐가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타슬림 박사는 “니코틴을 흡수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술을 마신 뒤에도 근육이 덜 풀렸다”고 밝혔다. 근육이 풀리지 않으면 술에 취해도 몸을 잘 가눌 수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쥐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니코틴 흡수와 알코올 섭취 간 상관관계 중 한 가지를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애정 결핍에 따른 음주, 성인보다 청소년이 심각
스웨덴 웁살라대 루딘 다우라 박사팀은 애정 결핍에 따른 음주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청소년 쥐’와 ‘어른 쥐’를 각각 3주 동안 어미와 떨어져 지내게 했다. 그런 뒤에 물, 에탄올 5% 용액, 에탄올 20% 용액을 자유롭게 선택해 마실 수 있게 했다. 실험 결과 어미와 떨어진 청소년 쥐는 떨어져 있는 성인 쥐보다 평균 4배 이상 알코올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감정 조절에 미숙한 청소년 쥐가 성인 쥐에 비해 어미와 떨어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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