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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후 재기한 박봉주 前총리, 김정일 시찰 수행

입력 | 2010-12-13 03:00:00

北, 개혁개방 다시 모색하나




북한 개혁개방파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박봉주 전 내각 총리(71)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돼 김 위원장이 개방개혁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1일 김 위원장의 평양 양말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박 전 총리가 김 위원장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박 전 총리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와 종합시장 도입 등 개혁개방 정책을 앞장서 추진해 2003년 9월 총리로 취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2004년 4월과 2006년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근접 수행하며 중국 개혁개방의 현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4월 당과 군에서 ‘자본주의 풍조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임됐다. 평안남도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던 그는 올해 8월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재기했다.

당시 김정은으로 권력 승계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 박 전 총리가 재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경제가 파탄 상태에 이른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맞아 박 전 총리를 중심으로 다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총리는 8월 26일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평양 곡산공장 시찰을 보도했을 때 수행하는 장면이 잡힌 이후 한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북한 정권이 궁지에 몰리고 있고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박 전 총리가 김 위원장 및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김 위원장 여동생) 등과 함께 시찰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이 다시 한번 개혁개방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봉현 기업은행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시찰에 박 전 총리를 대동한 것은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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