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성금’에 잇단 기부
11일 오전 10시 30분경 설창환 군(가운데) 가족들이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1층 회의실에서 김동수 회원홍보팀장(오른쪽)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설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46·왼쪽에서 두 번째)는 장갑 등 8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함께 기증했다. 사진 제공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김영수 군(가명·13·초교 6년)과 김 군의 동생(12·초교 5년)은 또래에 비해 비쩍 마른 데다 키도 작다. 부모들이 이혼한 뒤 할아버지(73)가 혼자 키우며 제대로 끼니를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군 형제는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엄마가 만들어준 것 같은 맛있는 밑반찬이 배달되기 때문이다. 이 밑반찬은 적십자 광주·전남지사 자원봉사자들이 조리해 전달하는 것. 오종희 광주 적십자봉사관 사무장(45)은 “요즘 결식아동은 쌀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기보다 영수처럼 제대로 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초중고교생 25만4500여 명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교급식 지원대상자는 3만7000여 명이다. 방학 때 결식아동 지원 신청을 낸 학생은 2만3740명이었다. 하지만 자치단체 지원 인원은 올 여름방학 때 1만2971명이었고 이번 겨울방학 때는 1만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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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