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 3강1중→4강체제 재편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영국 런던 메리엇그로스버너하우스호텔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감안하면 주당 약 1만4250원에 사들이는 것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협상이 진행될 당시 외환은행 주가 1만3000원 안팎에 약 10%(1300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국내 ‘빅 4’(KB, 우리, 하나, 신한금융그룹) 체제를 뛰어넘어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업무, 고객, 지역별로 중복되는 부분이 미미함에 따라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없거나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극히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별도로 운영하는 ‘투 뱅크(Two Bank)’ 전략에 대해선 “해외에서 외환은행의 평판과 브랜드 가치를 존중해 2개의 은행 체제를 유지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2, 3년 내 통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투 뱅크 전략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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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총자산이 316조 원으로 뛰어 국내 금융권의 경쟁구도는 ‘3강(우리, KB, 신한) 1중(하나)’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4개 금융그룹 간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그룹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호주 ANZ은행 역시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임직원 명의로 “하나금융이 론스타라는 투기자본을 떠나 보내주기 위해 칼라일, KKR 등 이름만 다른 투기자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불건전한 사모펀드가 은행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서를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 및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앞으로 보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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