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정부 연금해제뒤 허락… 아들, 英서 귀국 2주간 체류
23일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둘째 아들 킴 아리스 씨(33)를 만난 아웅산 수치 여사(65)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2000년 12월 아들을 만난 후 10년 만이었다. 영국에서 방콕을 거쳐 미얀마로 입국한 아들 아리스 씨는 외투를 벗어 왼쪽 팔에 새겨진 문신을 드러내 보였다. 어머니가 몸담았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물인 공작과 별이 그려져 있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가택연금에서 석방된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수치 여사는 이날 모자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수치 여사는 아들의 허리에 팔을 감고 사진촬영에 응했으며 공항을 벗어날 때도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AFP통신은 “2주 동안 미얀마에 머물 예정인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양곤에 있는 가족 별장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24일에는 양곤의 불교 성지인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거주하는 아리스 씨는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미얀마 정부에 비자 발급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수치 여사가 석방되자 정부는 아리스 씨에게 수치 여사와 통화하도록 허락했다. 비자를 발급받으려고 인근 방콕에 머물던 아리스 씨는 영국대사관에서 엄마와 눈물의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는 변호사 니안 윈 씨를 통해 아들에게 비자를 발급한 정부에 감사 의사를 전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