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9분13초… 상금 6만달러,국내 엘리트 男이명승 1위
17일 신라의 천년고도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0 경주국제마라톤대회는 초반부터 아프리카 흑인 선수들의 각축전이 볼만했다. 32km 지점부터 독주한 에티오피아 데제느 이르다웨가 2시간9분13초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버라벨 대회로 처음 열린 이날 레이스에서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32)는 32km 지점부터 선두에 나서며 2시간9분13초를 기록해 압델라 팔리(34·모로코)를 11초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30초로 아쉽게 2위를 했던 이르다웨의 집념은 무서웠다. 30km까지 팔리 등 7명의 경쟁자와 함께 달리다 스퍼트를 시작해 2위를 30m 차로 제쳤고 끝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이르다웨는 “지난해 3월 2위를 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승해 기쁘다. 한국과 나는 잘 맞는 것 같다. 서울코스보다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즐겁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르다웨는 우승상금 5만 달러와 2시간9분대 타임 보너스 1만 달러를 챙겼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이명승(31·삼성전자)이 초반부터 독주를 벌여 2시간16분19초로 2시간21분49초를 기록한 이명기(27·상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국제 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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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는 초가을 천년 고도를 달리며 마라톤의 묘미를 만끽했다. 풀코스에 2500여 명, 하프코스에 2400여 명, 10km에 2300여 명, 그리고 5km 건강달리기에 2600여 명이 참가해 남녀노소가 즐겁게 경주시내를 질주했다.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부에서는 심재덕 씨(41)가 2분35분48초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20, 30대 여자부 우수선수인 정순연 씨(36)가 2시간55분44초로 우승했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