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40석 추가해 하원 장악할까
최대 관심사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이다. 현 178석에서 40석을 추가할 경우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은 본인이 당선되더라도 공화당 하원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건네줘야 한다. 현재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하이오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존 베이너 의원이다. 미국의 하원의장은 한국의 국회의장과 달리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에서 부통령 다음 순위다. 다수당 지도부 구성은 물론 승자독식에 따라 모두 차지할 수 있는 하원 각 위원회의 위원장 임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텍사스 A&M대 정치학과 존 본드 교수는 “한마디로 미국 내 입법은 하원의장으로 통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돈 울펜스버거 의회담당 국장은 “대통령과 다른 당 소속 하원의장은 극단적으로 말해 국정운영을 중단시킬 수 있는 힘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탈북자 인권신장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에드 로이스 의원(공화)과 2007년 미국의회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댄 버튼 의원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하원 통과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샌더 레빈 세입위원장(민주) 역시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1983년부터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미시간 주를 대표하고 있는 레빈 의원은 자동차 재협상 없이 한미 FTA 의회 비준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레임덕 기간 중 미국 의회는 차기 원구성과 원내 지도부 구성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한미 FTA가 민주, 공화 양당의 컨센서스로 통과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새로운 원구성 이후인 2011년에 비준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