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제가 그 자리에 서 있어서 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와 승리를 결정지은 장슬기 선수(16·충남인터넷고)가 30일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한 말이다.
선수단을 초청한 이명박 대통령이 대화 도중 장 선수에게 키커로 선정된 경위를 묻자 "제가 여섯 번째 줄에 서 있었다. 5번까지는 감독님이 정해줬고…"라고 답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덕주 감독도 "(여섯번 째 키커는) 제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숨막히던 순간 장 선수가 키커를 자원한 것이다.
이날 오찬에서는 우리 선수단이 준비한 음식을 북한 선수단과 나눠먹은 에피소드도 소개됐다.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불고기와 김치를 싸서 북한 선수단을 찾아가 전달하려 했으나 북한 선수단은 "일 없습네다(필요없다)"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머쓱해진 우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음식을 갖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북한 선수들이 "그렇다고 그냥 음식을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해 음식을 주고 왔다는 후문이다. 한 선수단 관계자는 "고맙다는 말도 안 해서 섭섭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스페인전과 나이지리아전, 결승전을 꼬박꼬박 다 봤다. 어린 선수들이 겁 없이 뛰고, 협력하고 숏패스하는 것을 보니까 남자 선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며 "잘할 때만 '반짝 관심'을 갖지 말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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