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36단위 이수’ 자격… 일반고 “사실상 불가능해”
“일반계고에서는 외국어 수업을 이렇게 많이 할 수 없다. 사실상 외고 학생들만 지원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반계고 교사들은 연세대의 ‘글로벌리더’ 전형이 사실상 외고 학생을 우대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6일 연세대 수시 모집 요강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지망 학생이 글로벌리더 전형에 지원하려면 학교생활기록부 기준으로 외국어, 외국어에 관한 교과와 국제 전문 교과를 최소 36단위 이상 들어야 한다.
B고 교사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수시 모집 공통 기준을 발표하면서 특목고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600명이나 뽑는 ‘글로벌리더’ 전형에서 ‘36단위’ 규정은 자격 제한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생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2개 이상의 외국어 공인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글로벌리더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일선 교사들은 이 역시 일반계고 교육 과정에서 충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는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입학처 관계자는 “글로벌리더 전형은 특별전형”이라며 “이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입시 요강을 보고 하루아침에 준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격 제한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