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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곰즈 건강 확인차 국무부직원-의사 北 파견”

입력 | 2010-08-17 03:00:00

대북제재 앞두고 실무접촉
“제재 약화 가능성” 지적도




미국 정부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에 국무부 직원과 의사 등 몇 명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이달 중순 이후 예상되는 대북 직접 제재 조치 발표를 앞두고 북한과 직접 접촉함에 따라 향후 북-미 간 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15일 “최근 미 국무부 당국자가 의사와 통역을 대동해 평양을 방문해 곰즈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문은 최근 자살을 시도했다는 곰즈 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국무부 당국자가 평양에서 곰즈 씨 외에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미 국무부 당국자는 실무자급으로 전해졌다. 평양 방문 시기는 8월 중이었지만 평양에서 며칠 동안 머물렀는지와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이 실무자급이기는 하지만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북한과 직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경 발표 예정인 대북제재 조치가 다소 미뤄지거나 제재 강도가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워싱턴 소식통은 “곰즈 씨 석방 문제와 대북제재 발표는 사안이 다른 별개의 문제”라며 “대북 제재는 예정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