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전차’ 21세 뮐러A매치 경험 한 번뿐인 풋내기3, 4위전 5호골… 신인왕 예약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14골)을 넣은 독일의 전설적 축구영웅 게르트 뮐러를 꿈꾼 소년이 있었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서 태어나 유소년 시절부터 뮌헨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뮌헨 2군 시절엔 우상 게르트 뮐러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요아힘 뢰프 감독의 눈에 띄어 2010년 독일대표팀에 합류하지만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그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게르트 뮐러와 성(姓)이 같은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샛별’ 토마스 뮐러(21)의 얘기다.
독일의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가 11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 4위전에서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첫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5골, 3도움을 기록한 뮐러는 신인상(영플레이어상)을 예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영플레이어상 경쟁자로 발표한 히오바니 도스산토스(멕시코)는 무득점, 앙드레 아예우(가나)는 1도움에 그쳤다. 뮐러는 공격포인트는 물론이고 팀 기여도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
뮐러는 월드컵 시작 전까지 A매치 경험이 한 경기에 불과했던 미완의 기대주였다. 분데스리가 2009∼2010 시즌에서야 비로소 뮌헨의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아르연 로번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19골)에 올랐다. 뢰프 감독이 진행한 독일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그의 발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별 리그 첫 경기 호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운 뮐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했다. 16강 잉글랜드전(2골 1도움), 8강 아르헨티나전(1골)에서는 뢰프 축구의 핵심추로 활약했다.
뮐러는 우루과이와의 3, 4위전에서 화룡점정을 찍으며 남아공 최고 샛별로 반짝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