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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철 2호선 조기개통 물거품?

입력 | 2010-07-01 03:00:00

市, 서구 주경기장 취소땐 2018년으로 연기 검토




인천시가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었던 도시철도(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시기를 2018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조1649억 원을 들여 서구 오류동∼인천시청∼인천대공원∼남동구 운연동을 잇는 29.3km 구간의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당초 도시철도 2호선을 2018년까지 개통하기로 했으나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와 인천 북부지역의 균형적 개발 등을 이유로 지방채를 발행해 공사비를 충당하기로 하고 개통시기를 4년 앞당겼다. 하지만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서구 연희동에 새로 건립하려던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짓지 않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남구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공사일정을 다시 짜고 있다.

우선 시는 서구에 주경기장을 짓지 않을 경우 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되지 않는 만큼 개통시기를 무리해서 앞당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통시기를 늦출 경우 선투자비 1200억 원 등을 지출하지 않아도 돼 재정 부담이 대폭 줄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될 경우 지하철 교통수단 분담률은 15.87%로 개통 이전(11.26%)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시가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인천시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올해 6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의 2010년 채무 예정액인 2조7526억 원을 합치면 부채 규모는 총 9조40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재정위기가 예상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