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젊은 과학자 62명 제주서 워크숍
성영철 KAIST 교수, 노부아키 오모리 도쿄대 교수, 옌덩화 중국수리수전과학연구원(IWHR) 교수,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왼쪽부터)이 지난달 30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내 회의실에서 분과장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와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과학자들은 워크숍에서 ‘녹색 정보기술(IT)’, ‘녹색 에너지’, ‘녹색 도시’, ‘녹색 환경’ 등 네 개 분과에 참가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소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환경’은 3국의 연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키워드”라며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도 “워크숍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천 가능한 제안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3국의 청년 과학자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교류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분과장을 맡은 성영철 KAIST 교수,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노부아키 오모리 도쿄대 교수, 옌덩화 중국수리수전과학연구원(IWHR) 교수는 요즘도 e메일 등을 통해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각 분과장들에게 3국 과학자의 공동 연구 방안을 들어봤다.
△“녹색 IT를 위한 기술표준 연구해야”(성영철 교수)=지난 워크숍에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스마트 그리드는 IT 기술을 이용해 전력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공동 연구로 3개국간 전력 표준 개발이 꼽혔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꾸준히 3국 워크숍을 열고 기술 표준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학생 간 공동 연구를 위해 학교,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복수학위와 교환학생 제도를 우선 추진해보기로 했다.
△“성장기 따른 한·중·일 도시 특징 연구”(노부아키 오모리 교수)=협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3국 상황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정체기에 들어선 일본, 개발이 진행 중인 중국,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있는 한국 등 세 나라 도시의 특성에 대한 공동 연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간 녹색 도시에 대한 지침, 정책 및 환경오염 측정 시스템 등의 표준화 연구를 할 예정이다.
△“국가간 오염물질 이동 연구해야”(옌덩화 교수)=각 나라의 과학자들이 미래 환경 정책과 연구개발(R&D)을 위한 과학적 결과물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분석해야 한다. 우선 오염원 분석, 검출과 감시 등에 대한 자료 공유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가기로 했다. 국가간 오염물질이 어떻게 이동하고 서로 어떤 피해를 입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