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 피아노… 곳곳에 미술작품… 베란다 정원…
3월 문 연 대구보건대병원
병상 3분의 1 줄인 대신에
환자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
“병원 같지 않아 마음이 편해요.” 뇌를 다쳐 2개월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황모 씨(58)의 말이다. 병원이 병원 같지 않다면 이는 칭찬일까 불만일까? 병원 같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칭찬이다.
대구보건대병원 김한수 병원장(가운데)이 병원 8층 하늘정원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권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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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 건물(총면적 4877m²·약 1475평) 곳곳에 조각품은 14개, 그림은 53점, 고가구 3개, 도자기 3개가 놓여 있으며, 7층 베란다에 대나무 정원 등 실내 화단도 4곳이 있다. 건물 규모로 따지면 병상을 150개가량 만들 수 있지만 97개로 줄이는 대신 환자와 가족을 위한 공간을 늘렸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입원실에도 개인별 사물함과 냉장고를 갖췄으며, 층마다 샤워시설이 있다.
규모는 기존의 대학병원보다 작지만 철저히 환자를 우선시하는 공간 배치와 조경 측면을 보면 ‘큰마음’이 느껴진다. 전국 보건대학 중 유일하게 부설 병원을 갖춘 만큼 기존 병원과는 차별화를 한다는 것이다. 내과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초빙해 중앙수술실과 임상검사실, 영상촬영실, 다양한 재활치료실 등을 갖춰 규모가 작을 뿐 종합병원급이다. 수(水)치료실도 마련했다. 재활치료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차재용 재활센터장(43)은 “환자들이 답답하게 느끼는 분위기나 구조보다 이렇게 쾌적하고 개방적인 환경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