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연구원 3인
준비는 끝났다. 나로호 발사를 책임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원들은 지난해 1차 발사 실패 후 고통과 후회, 긴장과 불안의 288일을 온몸으로 견뎌냈다. 이주진 원장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면서 “모자라는 2%는 정성으로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구조팀장은 작년 9월부터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휴가는 꿈도 못 꿨다.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을 개발한 책임자로서 1차 발사 실패의 책임이 장 팀장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간 페어링 부품만 400차례 시험했다. 장 팀장은 “나로호가 한 번 실패했다고 우리가 쌓아 놓은 기술까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동료의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번 발사를 1년 뒤에 분명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나로호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는 순간부터 이효근 기술관리팀장은 나로호를 쫓는 눈이 된다. 실제로 우리 눈에 나로호가 보이는 시간은 불과 10여 초. 성냥개비처럼 작아진 나로호는 이내 점이 돼 시야에서 사라진다. 나로우주센터의 추적레이더는 나로호 이륙 순간부터 나로호의 비행 궤적을 발사통제동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이 팀장은 “1차 발사 때 페어링 한쪽이 떨어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나로호의 신호는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전송된 만큼 기술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고흥=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