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한순간 방심, 아이 한평생 후유증소아환자 80% 집안서 발생피부 약해 사고나면 중화상…화상부위 근육 오그라들어수 술은 성장 고려 단계 시술
어린이 화상 환자 피부이식 수술 어린이들은 끓는 물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다. 최근에 정수기 온수에 데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어린이 환자가 발 부위에 피부이식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해마다 수술로 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팔다리가 비틀려서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박 군은 지금까지 6번의 수술을 받았고, 제 몸엔 성한 피부가 없어 인공피부를 사용했다. 소아 화상은 전체 화상의 30%를 차지한다. 소아 화상의 70∼80%는 집에서 일어나며 주로 4세 이하가 대부분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성형센터 장영철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화상의 특징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소아 화상 열탕 화상이 가장 많아
소아 화상은 뜨거운 물에 의한 ‘열탕 화상’이 대부분. 원인은 국, 라면, 커피, 끓는 물 등 다양하지만 최근 정수기 온수에 의한 화상이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정수기 온수 온도는 대략 85도로 어린아이의 피부에 1초만 닿아도 2도 화상을 일으킨다. 2도 화상은 상처 부위가 빨갛게 되고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타는 듯한 강한 통증을 느끼는 화상이다.
뜨거운 물체를 만져 화상을 입는 ‘접촉열 화상’도 많다. 주로 다림질을 하다가 잠시 세워둔 사이 아이가 다리미의 바닥을 만지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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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화상 성인보다 더 심각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 열원이 되는 사물에 접촉했을 때 그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화상의 정도가 심각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의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고 후유증도 심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화상 부위가 몸의 20% 이상일 때 중화상으로 보지만 어린이는 10% 이상만 되면 중화상으로 분류한다. 또 팔다리의 체표면적이 몸 전체에 비하여 넓고 아직 면역력이 떨어져 2차 감염 등의 위험성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화상치료 뒤 신체적 기형, 정서와 사회성 발달장애 등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절 부위가 화상으로 오그라드는 현상은 성장을 방해하여 근골격계에 변형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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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화상 수술 시 유의할 점
소아 화상 수술은 단계적으로 한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 화상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오그라드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므로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단계적으로 수술한다. 이때 수술로 교정하는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화상 흉터를 처음 수술할 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손가락 마디나 손가락 사이 등 세심한 곳까지 변형을 교정하고 충분한 피부이식을 시행해야 성장에 따른 수차례 교정수술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상 흉터 수술은 환자 본인의 정상적인 피부를 떼어서 흉터 부위에 이식을 하는 것이다. 이때 피부를 제공할 수 있는 부위는 사타구니 안쪽의 단 두 군데뿐이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이식을 할 정상피부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돼지 콜라겐 등을 이용한 인공진피를 이식한다. 최근엔 손바닥이나 발바닥 세포를 배양하여 이식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또 피부와 질감·색이 비슷한 여러 종류의 인공진피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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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뜨거운 물이 나오는 욕실에 아이를 혼자 두지 않는다.
2.가스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3.아이 눈높이에 있는 발열 가전기구들을 높은 곳으로 옮긴다.
4.커피나 국, 뜨거운 음식을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둔다.
5.가정용 정수기에는 온수 차단장치를 설치한다.
6.전기콘센트는 뚜껑을 만들어 씌운다.
7.성냥이나 라이터를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둔다.
8.트레드밀(러닝머신) 뒤쪽 발판에 덮개를 설치하고 아이가 만지지 않도록 한다.
9.불이 났을 때 대피하는 법과 119 신고방법에 대해 설명해둔다.
10.소화기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