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의 한장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제작 파인하우스 필름㈜ 유니코리아 문예투자㈜)가 올 가을에 미국 관객을 만난다.
영화사에 따르면 ‘시’의 북미 판권을 사들인 히사는 미국의 키노 로버(KINO LORBER)사.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와 우리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스캔들’ ‘텔미섬씽’ 등을 배급한 회사다.
키노 로버는 칸 국제영화제 기간 중 뉴욕 타임즈의 마노라 다지스가 “너무나 아름답게 연출된 영화 속 윤정희의 연기는 페스티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다”고 평한 것을 보고 영화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시’는 한류 배우 한 명 없고, 수출이 쉽지 않은 드라마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프랑스 배급사 디아파나에 투자 및 판권판매가 결정돼 화제가 됐었다.
이후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도 ‘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대만, 스페인, 그리스, 러시아, 구 유고슬라비아, 베네룩스, 브라질까지 9개국에 판매됐다.
또한 일본, 홍콩, 태국에서도 적극적인 구매요청이 있어 추가 해외 판매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