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 - 천안함 - 후계문제 얽혀 “더 못미룬다” 판단한듯北 ‘포스트 김정일’ 협조약속 받고, 中 “한반도 정세관리 역할” 과시
Q.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시점에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A. 김 위원장의 방중은 경제위기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북한과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야 한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천안함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는 중국 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초청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만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 개입이 명백히 드러날 경우 중국도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것을 난감해하지 않겠느냐”며 지금이 북한과 중국으로서는 ‘최적의 시기’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과 올 2월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두 차례 요청했다. 외형상으로는 방중 시기를 북한이 선택한 것이지만 양측이 이번 방중 시기를 면밀히 협의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으로선 동북아 지역에서의 정세 안정에 중국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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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중국으로부터 후계자 김정은이 이끄는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대한 협조 약속을 받아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과거 방중은 개혁·개방 실험으로 이어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워낙 코너에 몰려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해관계를 챙기는 데 급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