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인 올시즌 5개대회 출전해 1번 우승 -4번 준우승
박인비는 올 시즌 JL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4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25일 일본 시즈오카 현 이토에서 끝난 후지 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을 공동 2위로 마친 뒤 귀국한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시즌 초반 몸이 덜 풀리는 슬로 스타터라 큰 기대는 안 했거든요. 일본에서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US오픈 우승이후 허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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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J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공동 2위를 시작으로 3연속 준우승하더니 지난주 니시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전 4기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506만1333엔(약 4억1000만 원)으로 상금 선두에 나선 그는 J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60타대 평균 타수(69.87타)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 훈련 때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부족했던 유연성과 근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스윙의 파워를 기르면서 비거리가 15야드 이상 늘어난 효과를 본다는 게 그의 얘기. 예전에 6번 아이언으로 공략하던 거리를 요즘은 7, 8번 아이언을 잡는다. 일본의 코스는 마지막 날 홀컵이 경사면에 위치해 까다롭기는 해도 미국보다 전장과 러프가 짧아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日은 부활의 땅...“자신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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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을 먹어야 힘을 내는 박인비는 일본 투어를 하면서도 전기 취사도구를 갖고 다니며 밥, 김치, 낙지젓 등을 꼭 챙겨 먹는다. 대중교통이 거미줄처럼 발달돼 있어 비싼 택시 대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대회장으로 이동하고 골프장마다 흔한 온천을 즐기는 것도 이색적이다. 먼저 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언니들의 도움도 많다. “이지희 프로가 넌 영어를 잘하니까 영어만 쓰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일본 사람들이 무시를 안 한다고요.”
JLPGA투어에서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해도 그의 주 무대는 LPGA투어다. LPGA투어에서도 4개 대회에서 20만7525달러를 벌어 상금 7위에 올랐다.
“일본 투어를 통해 자신감이 커졌어요. 이젠 어디서든 잘할 것 같아요. 지켜봐 주세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