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액의 이라크 부채를 탕감해주고 이라크는 전후 복구에 중국이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밀월시대를 맞고 있다. 이라크 석유 개발권도 잇따라 중국 업체들이 따내고 있다.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최근 베이징에서 이라크 재정부 대표와 만나 이라크가 중국에 진 빚 85억 달러 중 80%에 달하는 68억 달러(약 7조6160억 원)를 감면해준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6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07년 6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라크의 대중국 채무를 감면하는 내용의 비망록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부채는 전쟁배상금 등을 합쳐 총 1200억 달러에 이르며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 회원국들은 이미 550억 달러를 감면했다. 이라크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도 각각 150억 달러와 60억 달러의 부채가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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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는 중국 국영 에너지 업체인 중국석유화공유한공사(중국석화)가 프랑스 토탈사 등과 공동으로 20년 기한의 이라크 할파야 유전 개발권을 낙찰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중국석유)가 영국 BP와 공동으로 루마일라 유전 개발에 대해 20년 개발권을 따냈다. 이는 1972년 이라크 정부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를 허용한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