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미국 영사관 여직원 레슬리 엔리케즈 씨(25)와 남편 아서 레델프 씨(30)는 동료 직원의 집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총격을 받았다. 임신 중인 아내와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에서 근무하는 남편은 각각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뒷좌석에는 살아남은 한 살배기 딸만 혼자 울고 있었다.
이보다 10분 앞서 몇 km 떨어진 곳에서 같은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미 영사관의 멕시코인 여직원 부부도 총격을 받았다. 여직원은 무사했지만 남편은 숨지고 뒷좌석의 네 살, 일곱 살짜리 자녀들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전역에서 마약 갱의 폭력으로 50명이 살해된 ‘피의 주말’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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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너무도 잔혹한 살인”이라고 크게 분노하고 “멕시코 정부와 협조해 범죄조직 소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멕시코 북부지역 내 영사관 6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가족을 다음 달 12일까지 안전한 미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지시하는 한편 멕시코 지역 두랑고, 코아우일라, 치와와 주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